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것 이외에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주말 동안에도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준비 등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마친 뒤 시내 모처로 이동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인수위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인수위 사무실 후보지와 안전가옥(안가) 이용여부,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 등 인수위 전반에 관한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 보고를 바탕으로 주말까지는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인수위 인선 등 인수위 출범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장 등 인선안 발표는 성탄절 직후인 26일께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빨리 인수위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주말 동안은 인선안을 마무리 짓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다음주 주중에는 이명박 대통령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정권 인수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박근혜 인수위'는 그 동안 당선인이 발표한 대선 공약을 분야별로 점검하고 실제 정책으로 입안시키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들 역시 박 당선인의 공약 작업에 참여했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나 외부 전문가 그룹이 주로 포진해 경제 정책을 중시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박 당선인이 그간 밝혀온 유연한 대북정책 등의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정책이 조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머지 않은 시기에 국립 5ㆍ18 민주묘지와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당선인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8월 첫 공식일정으로 봉하마을을 전격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하면서 국민대통합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부터 축하서한을 받았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라가르드 총재가 '대한민국의 첫 번째 여성대통령 당선은 대한민국이 이뤄낸 또 하나의 중요한 업적이다. IMF는 대한민국과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축하서한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의 라가르드 총재는 IMF 첫 여성 총재로 세계 경제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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