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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눈 앞에서 수갑 차고 달아난 전과 9범, 추가 범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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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눈 앞에서 수갑 차고 달아난 전과 9범, 추가 범행 우려

입력
2012.12.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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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갑을 찬 채 달아난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32)씨(본보 21일자 12면)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행방이 묘연하다. 성폭행 등 전과 9범인 노씨가 도주 과정에서 추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씨가 도주한 지 만 하루가 지나도록 검거하지 못한 경기 일산경찰서는 21일 노씨의 사진이 실린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경기북부지역 10개 경찰서 및 노씨의 고향인 강원 강릉시, 지난 17일 노씨를 검거한 울산 경찰에도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매를 성폭행한 혐의로 일산경찰서에서 구속 상태로 여죄 수사를 받던 노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40분쯤 도주했다. 전과 9범으로 지난 4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노씨는 신장 172㎝에 몸무게 70㎏의 체격이다. 절도 전과가 대부분이지만 성폭행 전과도 1건 있다.

도주 당시 노씨는 ‘GUESS’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진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유치장에서 신던 슬리퍼는 달아나기 전 벗어던져 맨발이었다. 양손은 앞으로 수갑을 찼지만 이미 풀었을 가능성도 있다.

노씨는 도주 직후 일산경찰서 맞은편 오피스텔 외곽 CCTV에 달아나는 모습이 찍혔다. 한 택시기사가 이날 오후 11시7분쯤 ‘법원공무원교육원 근처에서 양손에 천을 감고 맨발로 다니는 남자가 있다’고 신고, 경찰은 노씨가 아직 일산을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장항IC 부근 비닐하우스와 창고 밀집지역에 노씨가 은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일산경찰서에서 3~4㎞ 떨어진 법원공무원교육원과 일산장례식장 일대에 형사와 프로파일러를 비롯, 기동대 7개 중대 750명과 수색견을 동원해 수색 중이다. 경찰은 그러나 노씨가 이미 차량을 훔쳐 타고 수도권 밖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씨는 경찰서에서 도주할 당시 앞서 가던 형사가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 출입문을 열려는순간 쏜살같이 옥외 계단을 타고 1층으로 올라갔다. 이어 높이 1m 정도인 벽돌담을 맨발로 밟고 울타리를 넘은 뒤 왕복 8차로 도로를 횡단해 빌딩 사이로 숨어들었다. 형사들이 바로 따라붙었지만 도로를 건넜을 때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민첩했다.

경찰은 노씨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를 붙잡고 4~5층을 거뜬히 올라가 절도 행각을 벌였을 정도로 날랜 몸놀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산에 은신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지만 연고가 있는 인천과 울산에도 수사팀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고양=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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