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창호의 예언이 적중할까. 일곱 번째 바둑올림픽 우승컵을 놓고 박정환(19)과 판팅위(16), '한국과 중국의 미래'가 격돌하는 제 7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5번기의 1, 2국이 22일과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 40만달러로 세계 최대인데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는 1회부터 4회까지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가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5회 창하오에 이어 6회 때는 최철한이 우승한 대회다. 한국 선수가 여섯 번 가운데 다섯 번이나 석권한, 한국과 매우 인연이 깊은 기전이다.
특히 지난 5월 본선 전야제 때 이창호가 "올해는 박정환이 우승 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공교롭게도 박정환이 순조롭게 결승까지 올랐댜. 때문에 과연 이 말대로 될 지 바둑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 거리다.
박정환은 올해 성적이 71승21패(승률 77%)로 다승 및 승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큰 대회에서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다. 금년 중 맥심커피배, KBS바둑왕전 우승에 그쳐 응씨배 결승 진출 외에는 국내외 주요 기전에서 대부분 초반 탈락했다.
따라서 이번 응씨배 결승은 박정환이 올해를 깔끔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좋은 기회다. 이번 대회서 박정환은 퍄오원야오, 조치훈, 이창호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잇달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판팅위는 그동안 삼성화재배 8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으로 아직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편이지만 이번 대회서 다카오 신지, 이세돌, 탄샤오, 씨에허 등 한중일의 강자들을 연파 했다. 특히 올해 한국기사와 대결에서 11승 4패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세돌, 김지석, 이영구에게 승리했고 최철한, 원성진, 나현에게 패했다. 박정환과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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