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여독부 화상에
한미약품 연구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떼 6년 동안 남모르게 소년ㆍ소녀 가장을 돕고 있다.
경기 화성시 팔탄공단 내 제제연구센터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40여명은 매월 월급의 1%를 모아 복지단체가 추천한 소년ㆍ소녀 가장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좋은 일 한 번 해보자’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된 ‘1% 나눔 운동’은 벌써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한 아동은 10명을 넘겼고, 1% 나눔 운동 시작 당시 중학교를 다닌 결연 아동은 어느덧 20대 어엿한 성인으로 자랐다. 성인이 된 후원 아동의 빈자리는 또 다른 청소년 가장들에게 이어진다. 연구센터 김용일(34) 팀장은 “팀원 전체가 결연아동을 보살피면서 오히려 우리가 더 화합하고 단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매년 후원 아동의 생일을 챙기고 연말에는 영양제나 학용품 등을 보내주는 등 마음까지 나누는 ‘깨알 사랑’도 펼치고 있다. 김영훈(39) 팀장은 “기부 액수가 큰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면 오히려 우리가 위안을 받는다”며 “아이들이 더 밝게 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선행은 입 소문을 타고 최근에야 본사에 알려졌다.
‘1% 나눔 운동’이 6년을 넘기면서 후원 욕심도 커지고 있다. 박재현(44) 이사는 “더 많은 아동을 후원하기 위해 기부액수를 점차 늘리자는 얘기가 자발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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