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극장가의 핫이슈는 '레미제라블'이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으로 잭 휴먼,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출연해 빼어난 연기와 출중한 노래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EBS 밤 11시에 방영되는 동명의 '레미제라블'은 리암 니슨이 장발장 역을 맡은 1998년 작이다. '레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사회적 격변기를 온 몸으로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치려다 19년간을 감옥에서 보낸 장발장, 어린 딸을 위해 몸을 팔다 죽어간 팡틴, 사악한 양부모 밑에서 학대받는 어린 코제트, 그리고 냉혹한 자베르 경감과 사기꾼 테나르디에 부부. 이들은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비참하게 살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은 바로 사랑과 희망이다.
1948년 덴마크 태생의 빌 어거스트 감독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대서사 드라마를 만드는 명감독. 1988년 '정복자 펠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원제 'Les Misérables'.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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