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내년 초 독일을 방문해 6개월간 머물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당분간 국내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여 향후 야권의 정계개편 흐름과 맞물려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손 고문은 내년 1월10~15일 사이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독일로 출국, 사민당의 싱크탱크인 에버트재단 후원으로 자유베를린대학에서 통일 노동 환경 협동조합 등의 분야를 연구할 계획이다. 손 고문 측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리 준비돼있던 것이며 더 오래 있을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정가에서는 손 고문이 민주당 재건이나 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어떤 식으로든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최근 당내 손학규계 전ㆍ현직 의원 모임에서 "지금 같은 정치행태로는 안된다"며 "경선기간 내걸었던 '저녁이 있는 삶'이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공부를 좀 하고 오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날 건배사로 "새로운 정치를 위하여"라고 외쳤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손 고문이 안철수 전 후보와 해외체류 기간 접촉을 갖고 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손 고문은 문 후보의 대선 패배 직후 일부 인사들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22일에는 싱크탱크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행사에 참석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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