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시의 여성 공무원들이 뇌물로 성형수술이나 고가의 미용서비스를 받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신화망(新華網)은 20일 "시 검찰원이 미용ㆍ성형 부패와 관련, 여성 관리들을 전면 조사한 결과 횡령한 돈으로 시술을 받거나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선불카드 등을 뇌물로 받은 여성 관리들이 12명이나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으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국영기업, 연구소 등의 처장급이나 국장급 간부들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연간 100차례 이상 미용실을 방문하는 등 미용 중독증을 보였다. 시 재정국에 근무하는 여성 관리는 2004~2011년 무려 55만8,000위안(9,600만원) 상당의 미용시술 선불카드를 뇌물로 받았다.
검찰원 관계자는 "최근 여성 공무원들 사이에서 미용이 뇌물의 새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고급 미용실은 부자들이 주로 찾아 실태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원은 또 정부(情婦)의 미용시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금을 사용한 남성 관리 1명도 체포했다.
검찰원은 지난해 시 위생국의 여성 관리가 여성전용 헬스클럽의 가짜 청구서를 이용, 공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2006~2011년 399만위안(6억8,000만원)을 횡령하고 이 돈을 미용시술을 받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난 뒤 미용부패 실태를 조사해왔다. 앞서 2006년에는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의 여성 국장이 홍콩에서 500만위안(8억6,000만원)을 들여 엉덩이 수술을 한 뒤 상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고속 승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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