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양강 대결에서 서울 SK가 울산 모비스에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애런 헤인즈(31ㆍ201cm)와 김선형(24ㆍ187cm)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64-58로 승리했다. 헤인즈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며 리바운드 8개와 스틸 4개를 곁들이는 등 공수에서 단연 발군의 활약을 펼쳤고 김선형은 8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에 그쳤지만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날카로운 드라이브인으로 쐐기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공헌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17승 5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모비스는 16승 6패로 2위로 내려 앉았다.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모비스에 패배했던 SK는 지난 주부터 설욕을 별러왔다. 문경은 감독을 비롯해 김선형 등 주축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꼭 넘어야 할 산이다.3라운드에서는 무조건 모비스를 꺾을 것"이라고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앞선 탓인지 SK는 모비스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전반을 26-31로 뒤졌다. 올 시즌 SK 돌풍의 원동력인 장신 포워드 4인방을 활용한 공격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부경(200cm)은 전반 20분을 모두 뛰었지만 2점에 그쳤고 박상오(198cm)는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에이스 김선형도 2점에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반면 모비스는 최근 3경기 평균 9.7점에 머무는 등 슛 감각이 좋지 않았던 문태영(194cm)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문태영은 전반전 9개의 야투를 던져 6개를 성공시키며 12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SK는 3쿼터 들어 맹추격을 시작했다. 선봉에는 헤인즈가 나섰다. 전반에 10점을 뽑아내며 SK의 버팀목 노릇을 한 헤인즈는 3쿼터 들어 4개의 야투와 1개의 자유투를 100% 성공시키며 9점을 뽑아냈다. SK는 46-48, 2점 차로 따라 붙은 채 4쿼터를 맞았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 양팀은 시소 경기를 펼쳤고 마지막 승자는 헤인즈의 집중력을 앞세운 SK였다.
헤인즈는 52-54로 뒤진 경기 종료 4분 30초를 남기고 헤인즈는 골 밑 돌파와 자유투로 내리 6점을 뽑아내며 58-54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선형은 60-56으로 앞선 종료 30초를 남기고 공격 시간을 모두 소진시킨 후 번개 같은 골 밑 돌파로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에서는 KT가 삼성을 78-69로 꺾고 최근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3쿼터까지 56-49로 앞선 KT는 4쿼터 시작 후 3분30초가 넘도록 삼성에 한 점도 주지 않고 내리 12점을 퍼부어 68-49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정민기자 goavs@s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