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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산업, 코네티컷발 직격탄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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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산업, 코네티컷발 직격탄에 휘청

입력
2012.12.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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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참사 사건의 여파로 총기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총기 유통업체 딕스스포팅굿스는 18일 480개 매장에서 반자동 소총 판매를 중단했고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는 범행에 사용된 부시마스터 소총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래리 스톤 딕스스포팅굿스 이사는 "(살상력이 큰) 반자동 소총은 규제돼야 하며 다른 업체들도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가도 폭락해 매출 1위인 스트럼루거의 이날 주가는 7.8%, 2위인 스미스앤드웨슨은 10% 폭락했다. 총기 소매업체 카벨라스는 17, 18일에 걸쳐 6% 떨어졌다.

부시마스터 소총 제작사인 프리덤그룹은 매물 신세가 됐다. 사모펀드 운용사로 이 회사 주식의 95%를 보유한 세르베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18일 지분 매각을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프리덤그룹은 3분기까지 2억3,790만달러(2,5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0%의 신장률을 기록한 상태였다.

이번 결정은 캘리포니아주 교사퇴직연금 등 세르베러스에 돈을 맡긴 기관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월가 금융기관이 수익보다 사회적 파장을 더 고려했다는 점에서 이례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운용자산 1,550억달러(166조원)로 미국 공적 연기금 중 두 번째로 큰 교사퇴직연금은 19일 "우리가 투자한 국내외 기업 모두를 점검할 것"이라며 "특히 총기 회사와 연계돼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해 추가 투자 철회를 예고했다.

미국 총기업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총기 규제강화를 우려한 가수요로 올해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총기 시장의 호황이 코네티컷 참사로 변곡점을 맞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WSJ는 시장분석 전문가를 인용해 "판매 금지될 가능성이 있는 공격용 총기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폭증할 수 있다"면서도 "총기 규제 법제화 가능성과 무관하게 총기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19일 "총기 규제 법안을 다음달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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