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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12월 21일] 문학상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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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이야기/12월 21일] 문학상에 대한 생각

입력
2012.12.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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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賞의 일차적인 속성은 격려와 칭송의 의미를 지닌다. 어떤 분야건 열심히 노력해서 재능과 열정을 꽃피운 사람은 격려와 칭송를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상의 경우, 이런 순수한 의미를 보지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없지 않다. 모든 예술작품이 교환가치에 의해 거래되는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는 요즈음 이런 의심은 더욱 타당하다. 문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의 문학평론가 시노다 하지메가 1981년 르몽드 지에 기고한 글을 읽어보면 문학상이 가지고 있는 비순수의 속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단언하고 있다.

"수상자건 독자건간에 문학상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이들이란 문학의 문외한들뿐인 것이다. 그 유명한 또한 예외가 아니다. 편집자들(출판사나 신문사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얘기하는 것), 또 심사위원단이나 문단 전체가, 문학상이라는 것이 어떤 특정 작가를 대중 앞에 내세우고자 하는 광고 캠페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노다 하지메의 말은 문학상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결코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학이 더 이상 작품이 아닌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는 소비사회에 이르러 좋은 작품과 그런 작품을 가려내는 자신만의 뚜렷한 심미안을 기르는 일일 것이다.

김도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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