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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원장의 요람에서ㆍ무덤까지] 미니스커트·스키니진 건강한 월경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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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원장의 요람에서ㆍ무덤까지] 미니스커트·스키니진 건강한 월경의 '적'

입력
2012.12.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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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는 2차 성징(性徵)이 나타나면 생리라는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된다. 초경은 여성이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축하할 일이기도 하다. 대개 초경 이후 약 40여 년간 생리를 하게 되는데, 이 때마다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난자가 하나씩 배출된다. 정자가 매번 새롭게 생성되는 것과 비교된다.

한의학에서는 생리를 월사(月事)라 했고 순우리말로 달거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론적으론 28일을 주기로 하는데, 월경 주기가 20일 이하이거나 40일 이상인 패턴이 3회 이상 반복되면 생리 주기 이상으로 분류, 치료 대상이 된다. 여성의 몸이 임신 출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가 되면 월경이 중단된다. 소아에서 생리가 없고 갱년기 이후 폐경이 되는 이유도 신체 상태가 임신과 출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90살이 넘어서도 임신을 시킬 수 있는 남성과 또 한 번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는 비습(肥濕)한 경우, 즉 지나치게 뚱뚱한 경우와 혈허(血虛)한 경우, 즉 혈액 관련 성분이 부족한 경우 생리가 중단된다고 보았다. 현대의 연구에서도 너무 마른 경우도 너무 살이 찐 경우도 생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전쟁 중 다수의 여성에게 무월경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 때문에 생긴 무월경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간기울결(肝氣鬱結), 즉 혈을 주관하는 간의 기가 뭉쳐 혈가(血家)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월경이 중단된다고 보았다.

생리 직전 부종, 짜증, 두통, 요통, 우울 등의 증상이 생기는 생리전 증후군은 심할 경우 치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생리 개시일에 주로 시작되는 생리통도 문제다. 진통제 없이는 일생생활이 곤란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주로 복통이나 요통으로 나타나며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리통은 주로 평소 수족냉증과 하복부의 냉감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많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어 한의학에서는 자궁허냉(子宮虛冷)을 그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이 때는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침, 뜸, 온찜질 등의 방법과 부자(附子), 쑥(애엽ㆍ艾葉), 익모초(益母草) 같은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생리와 관련된 질환 때문에 내원하는 경우 생리혈(生理血)의 양(兩), 색(色), 덩어리(괴, 塊)의 여부 등을 면밀히 관찰하여 진단하고 치료한다. 상당수 생리 관련 질환은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호전을 보이기 때문에 항상 아랫배와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면 월경 관련 많은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미니스커트, 스키니 진 등의 패션 트렌드가 여성의 고민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우려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인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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