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업탁구가 다시 한번 프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친 뒤 프로리그를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실업탁구연맹은 프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013년부터 리그제를 도입한다. 2009년 슈퍼리그 이후 4년 만의 부활이다. 실업탁구연맹은 2010년 프로 출범을 위해 2008~09년에 슈퍼리그를 개최했다. 하지만 스폰서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구단들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 흐지부지됐다.
연맹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리그제를 통해 프로화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실업탁구의 활성화를 위해 리그제를 도입하면서 시ㆍ군청 팀이 참가할 수 있는 문도 열었다. 김형석 연맹 홍보이사는 "7~10월 4개월 동안 리그를 벌여 실업 최강 팀을 가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홈앤드어웨이 혹은 지역 순회 방식으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내년에 시작되는 리그제는 프로리그의 전초전이라고 보면 된다. 2~3년 안으로 프로로 가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탁구의 생활체육 인구가 80만명 이상으로 늘었기 때문에 프로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 출범 가능성은 2009년에 비해 커졌다. 김형석 홍보이사는 "이전에는 회원사에서 많은 돈을 내야 해서 반발이 심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폰서를 찾고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프로화를 선언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구단들의 부담감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그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연맹은 신학용 국회의원을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 4년간 프로 출범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연맹은 리그제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탁구최강전보다 많은 상금을 책정하기로 했다.
세계 최강 중국은 자국의 우수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2000년에 슈퍼리그를 출범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한국도 프로가 되면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탁구협회는 세계 정상 등극을 위해 리그제와 더불어 국가대표팀의 연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위원회를 별도로 신설해 초ㆍ중ㆍ고 대표 팀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국가대표 상비군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대표 팀의 시스템화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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