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현대사 박물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식 개관을 엿새 앞둔 20일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8ㆍ15 경축사를 통해 건립 계획을 발표한 이래 졸속 개관, 특정 정치 지도자 미화, 역사 편향성 등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박물관이다.
김왕식 관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세계에 유례가 없이 단기간에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국민 중심의 전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있으면 각계의 의견을 모아 고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들어가 보니 특정인 찬양관은 아니다. 그러나 놀라운 발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현대사의 그늘과 고통은 상대적으로 흐릿해진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총 3,000㎡의 전시 공간 중 민주화운동이 차지한 면적은 190㎡에 불과해 역사를 성찰하기보다 구경거리로 전시한 느낌이 강하다. 첨단 디지털 영상을 많이 활용해 화려하긴 하다.
광화문광장 끝 구 문화관광체육부 청사를 개조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핵심은 4개의 상설전시실이다. 각각 대한민국의 태동, 기초 확립, 성장과 발전, 선진화와 세계화를 주제로 구성했다. 26일 공식 개관에 앞서 21~24일 일반에 무료 공개한다.
오미환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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