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9)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동료 선수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대선 투표를 하는 등 한국에서의 바쁜 연말 일정을 마친 박찬호는 미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박찬호는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선수 시절이 그립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정리하겠다"며 "일단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3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박찬호는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7년 동안 아시아 출신 최다승(124승) 투수로 이름을 떨쳤고,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를 거쳐 올해 전격적으로 국내 마운드에 섰다. 한화에서는 사실상 주장 역할을 하며 후배들의 본보기가 됐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야구 경영과 행정을 공부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끝이라는 아쉬움보다 새로운 시작을 축하 받고 싶다"며 "꿈을 위해 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첫 시작은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와의 만남이다. LA 다저스 구단주 시절 박찬호를 영입한 오말리 구단주는 '코리안 특급'을 키운 주인공이다. 최근에도 많은 조언을 해주며 박찬호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박찬호는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을 데리고 오말리 구단주께 인사 드리러 갈 것이다"고 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선배이기도 한 박찬호는 "현진이가 한국 프로 선수들이 큰 물(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박찬호는 "사실 순간순간 습관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야구가 그립다"며 "프로 선수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휴가를 보낸 뒤 조만간 돌아올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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