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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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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들도 박빙 양상을 보인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중요 뉴스로 다뤘다. 19일 종일 한국의 대선 과정을 보도한 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날 60% 개표가 진행된 오후 10시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2%의 득표율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서나가자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 등은 국내 방송 3사의 발표를 긴급 뉴스로 타전하면서 전 독재자의 딸인 박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박 후보의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암살당한 후 1970년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박 후보가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확고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최장 집권한 독재자의 딸이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박 후보가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거듭되는 가족의 비극을 극복하고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며 박 후보의 일대기와 정책 등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NHK방송은 박 후보의 풍부한 정치 경험을 토대로 한일관계가 유연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지(時事)통신은 ‘비극의 딸’인 박 후보가 대통령에 올랐다고 전했다. 교도(共同) 통신은 박 후보의 당선 소식과 함께 일본 정부가 조기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도 박 후보를 집중 조명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대를 이은 첫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환구시보(環求時報) 인터넷판은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 세력의 대접전 양상으로 전개됐으며 20~30대 젊은층은 문 후보를 50대 이상은 박 후보를 지지하는 쏠림 현상이 심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박 후보가 대통령직에 오르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가장 먼저 경제 문제를 꼽았다. 영국 BBC방송 등은 박 후보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확대된 소득격차, 일자리 문제 등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대북정책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북 강경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한 뒤 “하지만 이것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박 후보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것으로 보면서도 대규모 경제 지원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우선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날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조적 이력을 부각했다. NYT는 “박 후보는 1961~1979년 남한을 철권통치한 박정희의 딸이고 문 후보는 바로 그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선 학생운동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대선을 ‘독재자의 딸’과 ‘북한 피난민 아들’의 대결로 규정했다. 미국 CNN방송은 박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문 후보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로 소개한 뒤 이번 대선을 ‘두 고인의 아바타 경쟁’이라고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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