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옥새(사진)가 경매에 부쳐지자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화망은 19일 국가문물국(한국의 문화재청) 관계자가 건륭제 옥새의 경매와 관련해 “중국은 불법유출 문화재가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줄곧 반대하고 규탄해 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불법유출 문화재에 대한 반환 요구권을 갖고 있다”며 “외국의 관련 기관이 관련 국제공약 등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공개 경매에서 건륭제 옥새는 예상 낙찰가인 20만유로를 훨씬 넘는 112만유로(1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신장(新疆) 허톈(和田) 지역에서 나는 옥으로 제작된 이 옥새는 가로 4.5㎝, 세로 3㎝, 높이 2㎝로 ‘어서방감장보(御書房鑒藏寶)’라는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다.
경매를 진행한 아트큐리얼은 이 옥새가 19세기 말부터 한 프랑스 수집가가 소장해오다 처음 경매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이 옥새가 1860년 서구 열강 8개국 연합군이 황제의 여름 별궁인 원명원(圓明園)을 약탈할 때 사라진 것으로 청나라 건륭제와 가경제(嘉慶帝)가 사용했던 옥새라고 주장했다.
앞서 2009년에도 영국에서 건륭제의 또 다른 옥새가 356만파운드(62억원)에 낙찰돼 중국이 항의한 바 있다. 2010년에는 대만 경매시장에서 건륭제 옥새가 4억8,250만대만달러(180억원)에 낙찰됐고, 지난해 3월에도 프랑스에서 건륭제 옥새가 1,240만유로(175억원)에 판매됐다. 19세기 중반 이후 해외로 유출된 중국 문화재는 1,000만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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