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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등생 총기난사 사건 본 뒤 권총 들고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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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등생 총기난사 사건 본 뒤 권총 들고 등교

입력
2012.12.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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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생이 코네티컷 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본 뒤 스스로를 지키겠다며 학교에 권총을 들고 등교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AFP통신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교외의 웨스트컨스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11세 소년이 17일 22구경 권총을 책가방에 넣고 등교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가 같은 반 학생의 증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년은 쉬는 시간에 여학생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며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일부 언론은 코네티컷 총기사건에 불안을 느낀 소년의 부모가 권총을 휴대하도록 권했다고 보도했다. 소년은 학교 당국의 조사에서 “코네티컷과 비슷한 사건으로부터 나와 친구들을 보호하려고 총을 들고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소년을 무기 휴대 및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총기사건도 추가로 발생했다. 18일 콜로라도주 롱몬트에서는 교도소에서 석방된 30대 남성이 출옥 수시간만에 전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여동생 및 제부 등 3명을 총격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코네티컷 참사 이후 고조되는 총기 규제 여론에도 불구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던 미국총기협회(NRA)는 긴 침묵을 깨고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의미있는 기여를 할 준비가 돼있다”는 성명을 18일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이 주도하는 특정 공격무기 금지 법안 처리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기 규제 관련 법안 처리에 찬성한다는 의원들의 발언도 잇따랐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인 NRA가 총기 규제에 협조 입장을 밝히고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2004년 효력이 중단됐던 공격무기 판매 금지법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의회의 법안 처리와 별도로 오바마 대통령은 정신질환, 대중문화 폭력성 등 총기사건의 근본 이유가 되는 요인들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교육ㆍ법무ㆍ복지 등 관련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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