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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ookilbo] '입원 환자 10명 중 1명 의사 오진 경험'기사에 이의

입력
2012.12.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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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욕창, 원내 감염이 어떻게 병원 책임의 사고인지… 왜 다 싸잡아서 의사 병원탓을 하는지 모르겠다','오래 누워있으면 욕창 생길 수 있다고 일어나서 운동을 하라 시키는데 환자의 탓을 의료사고로 떠넘기는 건 뭔지'(14일자 12면 '입원 환자 10명 중 1명 의사 오진 경험했다' 기사에 대한 'gyum****' 님 등의 댓글 의견 입니다.)

이 기사는 입원 경험이 있거나 입원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 입니다. 기사 제목에서는'오진'으로 표현됐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진단 오류'라는 항목에 응답한 사례입니다. 설문조사를 시행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측은 '진단 오류'의 의미에 대해 질환을 명백하게 잘못 진단한 사례, 유사한 질환 사이의 '경계'에 있는 질환을 혼동한 사례, 질환의 진행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사례 등이 포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사, 의료기관 측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이 통계가 실제 오진이나 의료사고 현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는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의 경우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와 달리,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의사(서비스 공급자)와 의사의 설명 밖에는 들을 수 없는(서비스 수요자) 환자 사이에 정보의 격차가 엄청나게 큽니다. 따라서 이 통계는 정보에 깜깜할 수 밖에 없는 환자들이 진료에 대해 느끼는 체감상의 불안감, 즉 평범한 의료수요자들의 느낌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과거에는 질환의 '치료'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지금은 의료정보에 대한 알 권리, 환자안전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환자안전 향상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우물 안의 개구리'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 기사는 소명의식을 갖고 성실하게 환자를 진료하고 간호해주는 대부분의 의사, 간호사 분들의 노고를 비판하려는 기사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병원의 안전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하면 의료인력들이 좀더 안전하게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중지를 모아야할 때입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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