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순위 레이스 선두 다툼을 가늠할 수 있는 빅 매치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이상 16승5패)가 20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상반된 컬러를 지닌 양 팀의 대결이라 흥미가 더하다.
모비스를 '관록의 챔피언'이라고 한다면 SK는 '패기의 도전자'로 표현할 수 있다.
모비스는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천변만화하는 전술로 '만수'라는 별호를 지닌 '400승 사령탑' 유재학(49) 감독의 지휘 아래 함지훈, 양동근, 문태영, 김시래 등이 포스트와 외곽에서 빈틈 없는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시즌 초반 공수 밸런스가 제대로 맞지 않아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냈지만 이내 정상 궤도에 오르며 '우승 후보 1순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SK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돌풍을 몰고 왔다. '초보 사령탑' 문경은 감독(41)이 '모래알'로 평가되던 팀을 하나로 응집시키는데 성공하며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초반만 해도 '찻잔 속의 태풍'일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SK의 저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모비스와 함께 정규 시즌 패권을 다툴 '양강'으로 당당히 인정 받고 있다.
양 팀의 승부는 '야전 사령관' 매치업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백전노장 양동근(31ㆍ181㎝)에 '떠오르는 태양' 김선형(24ㆍ187㎝)이 도전장을 내민다.
양동근은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한국 농구 최고 가드다. 정규 리그 우승과 MVP 등 프로농구에서 모든 것을 이뤄냈다. 올스타 투표에서 3년 연속 최고 득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김선형의 추격세가 무섭다. 데뷔 시즌 슈팅 가드로 활약했던 김선형은 2년 차를 맞아 포인트 가드로 전업했고, 결정력 높은 활약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지휘하고 있다. 11월 MVP로 선정된 데 이어 올스타 투표에서도 1차 집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빅 매치를 앞둔 각오는 극단적으로 상반된다.
김선형은 20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을 진작부터 별러왔다.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2라운드에서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나선 것이 패인이 됐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다져 왔다. 반면 양동근은 여유가 넘친다. 그는 18일 오리온스전에서 승리한 후 "정규 시즌 54경기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SK전 승부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여유를 보였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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