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특수제작된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탄다. 유엔 사무총장이 아시아권에서 생산된 방탄 차량을 전용차로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18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 김숙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 에쿠스 리무진 특수차량(방탄) 기증식’이 열렸다. 반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렇게 훌륭한 차를 기증해 준 한국 정부와 현대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차량은 반 총장의 출퇴근용으로 이용된다. 그 동안 유엔 사무총장은 독일 벤츠나 BMW, 스웨덴 볼보 등을 방탄용으로 개조한 차량을 이용했다. 차량 기증은 김 유엔대사가 반 총장의 기존 차량이 교체시기가 된 것을 알고 유엔 사무국과 현대차에 요청해 유엔의 관련 규정에 따라 우리 정부가 유엔 사무국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에쿠스의 최고급 모델인 리무진을 방탄용으로 개조해 청와대 등에 납품했었다. 이 차량은 넓은 실내 공간과 외부의 공격에 견딜 수 있는 완벽한 안전성을 자랑한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수 억원대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표적인 국제기구의 수장인 반 총장이 현대차를 공식 이용하게 돼 현대차뿐 아니라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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