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간판 브랜드 빈폴이 브랜드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를 수정하며 젊은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한다.
1989년 트래디셔널 캐주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빈폴은 연평균 25%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는 6,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국내 대표 의류 브랜드.
18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빈폴은 우선 빈폴 중에서도 가장 성장세가 주춤한 빈폴 레이디스를 시작으로 빈폴의 자전거 로고를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영문 빈폴(BEAN POLE)을 19세기 고딕 서체 계열을 부흥시킨 스위트 샌즈(Sweet Sans)폰트로 바꾸고, 측면방향이던 자전거를 탄 신사의 방향을 전면으로 틀어 정통성과 함께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기로 했다. 이는 2001년 로고를 수정한 이후 12년 만으로 빈폴 레이디스에 적용한 이후 타 브랜드 적용도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빈폴 레이디스의 상품, 매장, 마케팅도 모두 바꾼다. 우선 상품 측면에선 영국 귀족 감성에 현대적 느낌을 더한 '클래시 빈폴' 라인을 선보이며 보수적 이미지 대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한다. 또 매장 역시 영국 귀족의 타운하우스 이미지에 빈폴의 감성을 합쳐 새롭게 꾸미기로 했다.
빈폴은 앞서 젊은 고객 공략을 위한 시도를 해왔다. 지난해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을 모델로 선정하며 20대와 소통에 나선 데 이어 올 들어 슈퍼스타K 지원은 물론 대세인 브라우니 인형까지 모델로 선정했다. 또 올 초에는 20~30대를 겨냥한 빈폴의 7번째 브랜드인 빈폴아웃도어를, 가을에는 빈폴진을 리뉴얼해 19~24세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바이크리페어샵을 시작했다.
이처럼 빈폴이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 것은 올해로 24년 차에 이르다 보니 다소 보수적이고 오래된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 주요 고객층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해야 하는데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들과의 경쟁마저 치열해지다 보니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절실해진 상황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빈폴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젊은 브랜드로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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