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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기아차 "카드 수수료 인상" 대형가맹점 협상 타결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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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기아차 "카드 수수료 인상" 대형가맹점 협상 타결 물꼬 트나

입력
2012.12.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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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수수료율 개편안을 둘러싸고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간 힘 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현대ㆍ기아차가 기존보다 인상된 수수료율에 합의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최근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서 지금(1.7%)보다 소폭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수수료율 개편안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려면 전체 가맹점의 96%인 161만개 중소 가맹점이 인하 혜택을 보는 만큼 대형 가맹점들이 기존보다 오른 수수료율을 받아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 개편안에 따르면 전체 가맹점의 1%인 대형 할인마트, 통신사 등 연 매출 2억원이 넘는 1만7,000여 가맹점은 지금보다 수수료율이 오르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총 결제대금의 3%가량을 점할 정도로 비중이 큰 현대ㆍ기아차가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인 만큼, 다른 대형 가맹점들도 20일을 전후해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마감시한(22일)을 불과 4일 앞두고도 대다수 대형 가맹점들은 카드사들과 수수료율 조정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일부 업계는 수수료율을 올릴 경우 가맹점 계약 해지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항공협회는 이날 자료를 통해 "7개 항공사의 평균 카드 수수료율은 1.58%인데, 22일부터 37% 오른 평균 2.16%의 수수료율을 부담하게 된다"며 반발했다. 손해보험사와 통신업계도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맹점 계약 해지까지 고려 중이다. 현재 0.7%의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 받고 있는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수십 차례 협상을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카드사들도 이번 협상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가맹점들로부터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더라도 전체적으론 연간 8,700억원의 손실을 보기 때문에 더 이상 양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그간 대형 가맹점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 받아온 만큼, 이번에 불합리한 수수료율 체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가맹점들이 22일 마감시한을 넘기면서까지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도 특약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 변경이 제한된 일부 가맹점을 제외하곤 일단 카드사들로부터 통보 받은 인상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신용카드를 받지 않으면 소비자 반발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현실적으로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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