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유재학(49) 모비스 감독이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400승을 달성했다.
모비스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65-49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 감독은 통산 400승(350패)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섰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대우증권(현 전자랜드)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8~99 시즌 역대 최연소인 35세 나이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올해까지 15시즌(750경기) 동안 계속 감독 지휘봉을 잡아 4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유 감독은 전창진(364승) KT 감독, 신선우 (362승) 전 SK 감독을 멀찌감치 제쳤다.
유 감독은 농구계에서 '만수'로 통한다. 상대의 수를 꿰뚫는 만가지 수를 갖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유 감독은 그 동안 정규리그 우승 4회, 통합 우승 2회를 차지했다. 또 감독상도 세 번 받았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감독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는 기록"이라고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내심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여파로 모비스는 전반을 오리온스에 29-34로 뒤졌다.
그러나 모비스는 3쿼터에 안정을 찾았다. '질식 수비'가 살아나며 오리온스를 5점으로 묶고 16점을 몰아쳐 45-39로 뒤집었다. 모비스는 4쿼터에도 박구영(8점)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3점 6리바운드)가 공격을 주도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주장 양동근은 승부처인 3쿼터에서만 3점포 2개를 넣는 등 12점 5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대기록을 달성한 유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16승5패를 기록, SK와 함께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 감독은 "함께 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덕분"이라며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묵묵히 뒤를 받쳐주며 궂은 일을 해준 임근배 코치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리온스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태풍이 17점으로 분투했지만 최진수가 7점으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오리온스는 8승13패로 KT에 공동 7위 자리를 허용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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