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달 탐사 위성이 17일 달 표면에 추락해 1년여 동안의 활동을 모두 마쳤다.
NASA는 이날 “달 궤도를 돌며 탐사 중이던 엡(썰물)과 플로(밀물)가 계획대로 오후 5시 28분과 29분(미국 동부시간) 초속 1.7㎞로 달 북극의 골드슈미트 분화구 가장자리의 산에 추락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추락지점은 올해 사망한 미국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의 이름을 따 샐리 라이드로 지었다.
두 위성은 예상 수명이 끝난 상태였으며, 연료고갈로 추락했다. 추락 당시 상황은 주변이 어두워 관측되지 않았다. NASA는 위성 신호가 정지돼 추락한 것으로 확인했다. 추락지점은 다른 탐사 위성이 촬영해 전송할 계획이다.
엡과 플로는 5억달러가 투입된 달 중력 복구 및 내부실험(GRAIL)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발사해 1월 1일부터 달 궤도를 돌며 탐사활동을 해왔다. 쌍둥이 위성은 달 표면 사진 11만5,000장을 찍고 달 표면의 중력차를 보여주는 중력장 지도를 완성했다. 과학자들은 두 위성이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달 표면층이 예상보다 훨씬 얇으며 형성 초기에 무수한 소행성과 혜성이 충돌한 흔적을 찾아냈다. AP통신은 달이 한때 지구 주위를 돌던 두 개의 달이 합쳐져 형성됐을 것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가설도 틀린 것으로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GRAIL 프로젝트의 데이비드 리먼 연구원은 “엡과 플로가 완성한 중력장 지도는 달의 형성과정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두 위성이 보내온 정보를 분석하는 데도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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