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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9일] 아이돌 권하는 술에 취해 가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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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9일] 아이돌 권하는 술에 취해 가는 청소년들

입력
2012.12.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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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예인들이 경쟁적으로 술을 권한다. 서울시 조사에 의하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각종 매체를 통해 무려 18만9,566건의 술 광고가 나갔다. 하루 평균 574건 꼴이다. 극장광고, 옥외광고까지 합하면 가히 술 광고 홍수다. 더구나 모델 대부분이 청소년들의 아이돌이다. 주류광고에 자주 노출되는 연예인 22명 가운데 17명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들의 우상이 술을 권하면 청소년들은 마시고 싶어진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주류제조사, 연예기획사, 광고제작사에 아이돌의 술 광고 출연자제를 요청했다. 청소년들에게 음주를 미화하거나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나마 TV는 밤10시 이후에나 술 광고가 가능하지만 인터넷은 무차별이다. 심지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의 댄스베틀광고 동영상처럼 '19세 미만 금지'에도 불구하고 인증절차 없이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선진국들은 술을 마약과 동등하게 취급하고 청소년들에게는 광고까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음주율은 17.7%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음주경험 나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아이돌이나 스포츠 스타가 등장하는 술 광고가 이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서울시가 과도한 음주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내버스와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술 광고를 금지하고, 대형마트의 주류 접근성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가 별 것을 다 간섭ㆍ통제한다고 여길 일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법에 의한 규제에 앞서 주류업계 스스로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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