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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지상갤러리] 탕귀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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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지상갤러리] 탕귀 영감

입력
2012.12.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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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테오의 지원으로 10년간 그림에 파묻혀 지냈지만, 빈센트 반 고흐는 한때 화랑 직원이었고, 한동안 목회자가 천직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과거를 청산하고 동생 내외와 파리에서 동거를 시작한 때가 1886년 3월. 그 후 2년간 테오와의 서신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한집에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자주 화폭에 담아왔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파리에서 만난 줄리앙 프랑수아 탕귀다. '탕귀 영감'이라 불리던 그는 물감이나 캔버스 등의 그림 재료를 작품과 교환해주던 성격 좋은 화구상이었다. 반 고흐는 탕귀를 세 점의 초상화로 남겼다. 이중 가장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 그림을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매입해 지금까지 로댕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당시 로댕은 반 고흐에 대해 '추앙받아 마땅한 아카데미즘의 붕괴자이며 빛을 다루는 천재'라고 평했다.

앞으로 가지런히 포갠 손, 온화한 미소의 탕귀는 상인이기보다는 수도승이나 현자에 가까워 보인다. 그의 얼굴엔 밝고 겸손한 내면까지 우러나온다. 파리시기에 그린 반 고흐의 다른 작품과 달리 거의 변색되지 않은 '탕귀 영감'에서 눈여겨 볼 것 중 하나는 후지산과 일본판화 우키요에가 늘어선 배경이다. 여기서 탕귀, 반 고흐, 로댕이 우키요에의 열성적 컬렉터였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2013년 3월 24일까지.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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