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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SK회장, 그룹 대표직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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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SK회장, 그룹 대표직 물러난다

입력
2012.12.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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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최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하는 역할은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맡는다.

SK그룹은 18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를 이끌어 갈 협의회 의장에 김 부회장을 선임했다.

수펙스협의회는 17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사장단 협의체로 SK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최 회장이 의장을 맡아왔는데, 앞으로는 김 부회장이 의장직을 맡아 안팎으로 SK를 대표하게 됐다.

SK그룹의 대표역할을 전문경영인이 맡게 된 건 과거 손길승 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SK는 지난달 '따로 또 같이 3.0'이란 이름의 신 경영체제를 확정하면서 계열사 CEO가 중심이 된 자율경영을 공언했다. 그 동안 지주회사인 SK㈜가 담당하던 의사결정 기능을 각 계열사로 이관하고, 그룹 단위 결정권도 CEO들이 멤버로 참여하는 수펙스협의회 산하 글로벌성장ㆍ전략ㆍ인재육성ㆍ윤리경영ㆍ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5개 위원회가 수행토록 했다.

최 회장은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회장직만 유지한다. 어떤 위원장도 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향후 전략적 대주주로서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그룹의 발전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수장이 된 김 부회장은 1974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뒤 구조조정본부장, SK㈜(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룹 내 좌장이다. 94년엔 고 최종현 회장을 도와 SK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는데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SK는 수펙스협의회 의장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1월 중순께로 예상되는 임원 인사와 함께 각 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SK의 경영구조개혁을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흐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오너 중심에서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집중체제에서 계열사 분권체제로 바뀌는 새로운 경영실험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경영실험이 성공할지 여부가 향후 재벌 경영개혁에 중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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