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년여 만에 '깜짝' 선두를 넘어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2012~13 NH농협 V리그 여자부에서 IBK기업은행의 돌풍이 거세다. IBK기업은행은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10승1패(승점 2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고의 창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이지만 이정철 감독은 의외로 선두 질주의 1등 공신으로 스물아홉살 동갑내기 윤혜숙, 남지연 듀오를 꼽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서브 리시브가 불안정했는데 이들이 합류하면서 비로소 팀이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며 "좋은 수비 덕분에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가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창단과 함께 고교 최대어인 김희진과 박정아를 데려왔고, 흥국생명에서 은퇴한 세터 이효희를 복귀시키며 야심차게 플레이오프에 도전했다. 그러나 뒷심 부족으로 끝내 승점 1점이 모자라 현대건설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6월 이나연과 김지수를 내주고, GS칼텍스의 국가대표 리베로 출신 남지연과 김언혜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수비를 보강했다. 여기에 윤혜숙을 현대건설에서 영입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살림꾼' 윤혜숙은 서브 리시브가 불안했던 IBK기업은행의 고질적인 약점을 커버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는 18일 현재 리시브 1위(세트당 3.500개)에 자리하면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남자부에서 수 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의 석진욱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윤혜숙 덕분에 IBK기업은행은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경험이 풍부한 리베로 남지연의 합류도 든든하다. 남지연은 수비 2위(6.756개),디그 3위(4.732개)에 올라있는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에서 맏언니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으로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아진 것을 꼽았는데 남지연이 끊임없이 후배들을 독려한 덕이라고 평가했다. 박정아는 "지연이 언니가 뒤에서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며 "서브 리시브에서도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해 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남지연과 윤혜숙이 후배들을 이끌면서 수비가 탄탄해지고 전체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등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