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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도 안 돌았는데… 무리뉴 "시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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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도 안 돌았는데… 무리뉴 "시즌 포기"

입력
2012.12.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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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바르샤, 차원이 다른 플레이 작심하면 우린 할 수 있는 게 없어"메시 또 두 골, 신기록 90골 채워바르샤와 종신 계약설 속 2018년까지 5년 연장 추진

리오넬 메시(25)와 FC 바르셀로나가 펼치는 '만화 축구'가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다. 맞수는 물론 어깨를 나란히 할 상대도 찾기 힘들다. '무적', '최강' 따위의 수식어가 전혀 낯간지럽지 않은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FC 바르셀로나를 이상적 모델로 제시했다. 팀 안팎에서 '만화 축구'라는 푸념이 나왔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현실성이 떨어지는 플레이를 그라운드에서 실현하는 팀이 바르셀로나다.

전반도 끝나기 전에 대세는 갈렸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1로 대파했다. 바르셀로나는 15승1무(승점 46)의 완벽에 가까운 성적으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위와 승점 차는 9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 후 "메시는 세계 최고 선수고 바르셀로나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한다. 이들이 작심하고 나서면 상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역부족을 인정했다.

같은 날 에스파뇰과 2-2로 비기며 바르셀로나와의 격차가 13점으로 벌어진 레알 마드리드(10승3무3패ㆍ승점 33)는 전의를 상실한 듯 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 이렇게 점수 차가 벌어진 적은 처음이다. 정규리그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팀 당 38경기를 치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현재 일정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반환점도 돌기 전에 라이벌이 전의를 잃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없이도 강력한 만화 축구

바르셀로나 무적 시대를 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사임했다. 지도력 공백이 우려됐다. 바르셀로나가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왔다. 기우였다. 후임 티토 빌라노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바르셀로나는 절대 강자의 위용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한준희 KBSN 해설위원은 "같은 축구관, 같은 기술, 같은 시스템을 공유하며 성장한 선수들로 이뤄진 팀이 바르셀로나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빌라노바 감독은 기본적으로 같은 축구 철학을 지니고 있다"고 바르셀로나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만화의 필진이 바뀌었지만 줄거리와 등장 인물,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똑같기 때문에 변함 없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한 위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70~80%의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 팀은 바르셀로나뿐이다. 감독을 바꾸거나 세계 최고 선수를 모은다고 해서 이런 플레이를 보일 수는 없다. 경이적이다"라고 바르셀로나에게 찬사를 보냈다.

에이스의 대명사, 메시

세계 최고로 꼽히는 다비드 비야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벤치를 지키는 팀이 바르셀로나다. 비야와 파브레가스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머무는 동안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없을 지 모른다. 바르셀로나가 '최강'으로 군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메시가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스텔스 폭격기를 연상시킨다. 상대 수비진이 종잡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 활동 영역에도 제한이 없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최근 들어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부터 볼을 잡아 공격으로 치고 들어오는 장면도 많이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뻔히 알면서도 상대는 막아낼 재간이 없다. 한 위원은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가장 고전한 경기로 10일 열렸던 레알 베티스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꼽았다. 레알 베티스는 미드필더부터 맞불을 놓으며 바르셀로나를 괴롭혔지만 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메시는 전반 16분과 25분 골 네트를 가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도 2-1로 앞선 후반 두 골을 뽑아냈다. 올해 득점은 90골로 늘어났다. "지쿠가 1979년 89골을 터트렸다"고 주장하며 메시의 한해 최다 득점 기록에 시비를 걸던 플라멩구(브라질) 구단 관계자들은 할 말이 없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2016년 끝나는 메시와의 계약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다. 메시가 "이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해 종신 계약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2018년까지 5년간 새로운 조건을 적용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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