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국내 빅3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 목표액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17일 캐나다 선사 티케이(Teekay)로부터 고효율ㆍ친환경 천연가스 엔진을 탑재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수주한 배들을 경남 옥포조선소에서 만들어 2016년 중순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양측은 추가 옵션 3척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만3,400㎥ 규모인 이 선박은 LNG 운반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업체 만(MAN)에서 개발한 친환경 천연가스 엔진과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한 고압연료 분사 장치가 장착된다.
정확한 수주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크기의 LNG선이 척당 2억 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총 계약규모는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지금까지 82척의 LNG운반선을 건조, 이 부문 세계 1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주 계획 110억 달러의 95%(104.3억달러)를 이미 달성했는데, 이번 거래 성사로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됐다.
반면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경기의 불황과 맞물려 올해 수주목표(240억달러) 달성률이 52%에 불과했으며, 삼성중공업(125억달러)도 72%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전체 수주액의 80%를 차지한 해양플랜트 부문의 선전과 시장 흐름에 맞춘 친환경 기술 개발을 선도한 것이 실적 호조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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