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프로젝트를 맡은 게 계기가 돼 세계 자동차 역사를 영문소설로 쓰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 공무원이 쓴 영문 장편소설이 구글에 연재되고 있다. 황규호(58) 서기관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을 그린 영문소설 '솔롱구스'(Solongus)를 10월부터 구글에 연재 중이다. 솔롱구스는 몽골어로 '무지개가 뜨는 땅'이란 뜻이다.
이 소설은 렉서스, BMW, GM, 포드, 폴크스바겐, 롤스로이스, 벤츠 등 전 세계 유명 메이커들의 각축전을 유비, 관우 등 중국 고전 삼국지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활약상에 비유해 묘사하고 있다. A4용지 3,000페이지 분량으로 인도의 최대 인터넷 매체인 '리얼타임 닷 레디프'에도 연재 중이며 미국과 영국의 인터넷 매체들도 이 소설을 게재하고 있다. 황 서기관은 "과거 태국 방콕의 유엔 산하 기관에서 2년 정도 근무할 때 자동차산업 육성방안이란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그게 계기가 돼 자동차 관련 영문소설을 쓰게 됐다"며 "책으로 치면 12권 정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아시안 드림', '블루, 레드, 사프론' 등 한국의 문화와 사상을 외국과 비교한 2편의 영문 에세이도 집필한 바 있다.
행정고시 23회로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동기이기도 황 서기관은 아주협력, 경쟁기획, 불공정수출입, 정보화 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앞으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볼보자동차에 빗대어 영문소설로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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