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사는 박지헌(46ㆍ㈜충북소주 판촉팀장ㆍ사진)씨는 '분평동 마당쇠'로 불린다. 앞장서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그에게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분평동 주민자치위원인 그는 마을 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뛰어든다.
2년 전 주민센터가 녹색 공용자전거 '타굴러'를 선보이자 타굴러의 의미를 알리고 타굴러를 활용하자는 주민 운동을 앞장서 펼치고 있다. 타굴러는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한 뒤 재활용해 아파트 단지 곳곳에 비치한 마을 공용 자전거. 자전거 타기 운동으로 타굴러를 이용하는 주민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분평동은 청주시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전거 타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아파트 진입로에 꽃길을 만들고 자투리 공간에 작은 공원을 만드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꽃방죽과 안뜸공원 주변, 공한지 4곳 등에 연산홍 1만 6,000그루를 심어 마을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 놓았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는 7년 전부터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초청해 청와대와 경복궁 등을 견학시키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매년 100여명씩 지금까지 800여명의 어린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서는 직접 방문해 말동무를 해드리거나 안부전화를 드리는 '노인돌봄서비스(We-Care)'에 월 2회 이상 참여하고 있다. 수시로 동네 경로당을 찾아 봉사활동도 한다.
그는 자신의 회사와 주민을 연결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 저소득층에 대한 사랑나눔 행사를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회사는 지역민과 가장 친숙한 이미지의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박씨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청주문화원이 수여하는 2012년 청주시민 선행대상에 뽑혔다. 시상식은 27일 청주문화원 송년의 밤 행사에서 거행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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