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이 제주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나섰다.
제주도는 중앙의료재단이 도내 의료인력 수급문제를 해소하겠다며 의과대학 학교법인 설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중앙의료재단은 보건복지부의 '장학의사제도'를 도입, 입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학의사제도는 의료 취약지역 의사난 해결을 위해 정원외 입학으로 선발해 국가가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졸업 후 5년간 특정 의료취약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토록 하는 것이다.
대학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김덕용 재단 이사장과 가족들의 재산을 사회환원 차원에서 투자하게 된다.
이 재단은 현재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중앙병원(223병상)과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S-중앙병원(650병상)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병원 소속 의료진을 최대한 활용해 교수진으로 채용하고 최소 필요한 기초과목교수들은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입학 정원은 40명으로 하고 학생들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 졸업 후 의무적으로 제주도내 의료기관에서 4년 동안 근무하도록 해 도내 의사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국 41개 의과대학에서 매년 배출되는 의사 인력은 약 3000명. 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은 물론 지방대 출신 의사들까지 서울 등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에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이 1998년 개설돼 지난해까지 360여명의 의사를 배출했으며, 이 중 200여명의 졸업생이 전문의가 됐다. 그러나 현재 제주에 근무하는 의사는 수명에 불과하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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