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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1 서술형 문제 30% 넘어… 암기보다 이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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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1 서술형 문제 30% 넘어… 암기보다 이해하라

입력
2012.12.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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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행학습보다 복습에 중점… 읽기·쓰기 능력 뒷받침돼야●국어, 독서노트·일기쓰기 필수… 다른 학교 교과서도 읽어야●영어, 입학 전 문법책 한 권 떼고 필수 단어·숙어 미리 암기

"글 (나)에서 정은이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장을 두 문장 이상 쓰고, 실감나게 읽는 방법을 쓰시오."

이런 서술형 문제가 나왔을 때 정답의 조건은 3가지이다. ▦정은이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장을 쓰되 ▦두 문장 이상 쓰고 ▦실감나게 읽는 방법까지 써야만 완벽한 정답으로 인정이 된다. 한두 가지 조건에 만족하지 못한 답을 적으면, 부분 점수만 받기 때문에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빠짐없이 답해야 된다. 내년부터는 이같이 문제 이해력과 서술능력이 요구되는 서술형 문제가 학기마다 2회 실시되는 지필평가에서 30%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반영돼 초등 1ㆍ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이 새 교과서로 공부하게 되면서 서술형 문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선화 수박씨닷컴 학습전략 수석연구원은 "중학교 내신 평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서술형 평가"라며 "학습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 단순하게 암기하는 공부로는 서술형 평가에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비중학생의 과목별 겨울방학 학습법을 수박씨닷컴, 씨매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수학, 선행 앞서 초등과정 복습 필수

수학은 앞 단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각 단원이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한 단원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여러 원리와 개념 사이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알지 못하면 다음 단원의 문제는 손도 대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주변 친구들이 중학교 선행학습을 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초등학교 5,6학년의 모든 내용을 꼼꼼히 훑어보고, 철저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사각형의 종류 및 성질'에 대한 학습 내용을 가지고 초등학교에서는 '정사각형은 네 변의 길이가 같고, 네 각의 크기가 같은 사각형' '마름모는 네 변의 길이가 같은 사각형' 등 사각형의 종류와 간단한 정의만을 배운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사각형의 정의와 성질의 이해는 물론 사각형간 포함 관계까지 나온다. 초등학교 과정을 제대로 공부했다면 배운 내용을 심화하고, 세분화하는 연장선상에서 문제를 풀 수 있어 크게 어렵지 않다.

박기현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은 "수학 내신에 말하기ㆍ듣기ㆍ쓰기ㆍ읽기 평가 문항을 내고,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와 연계한 '스토리텔링형'으로 교과과정이 운영되면서 단순 연산이나 암기식의 문제 풀이 학습이 20% 가량 줄었다"며 "기본 연산 능력은 기본이지만, 진도 위주의 선행학습이 아니라 기본적인 읽기, 쓰기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마다 다른 국어교과서 예습해야

중학교 국어는 초등학교 국어에 비해 수준이 매우 높다. 생소한 단어나 어려운 한자어 등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독해력 부족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다. 독해 능력은 한번에 기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평소 꾸준한 독서가 필수다. 또 국정이 아닌 16개 출판사가 만든 검인정 교과서로 배우는 국어는 학교마다 다른 교과서로 수업을 하게 된다. 사회나 도덕의 경우 출판사가 달라도 교과서 내용이 거의 비슷하지만 국어나 생활국어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입학 전 중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될지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과서마다 수록 작품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입학할 학교의 교과서 외에 다른 학교 교과서 속 작품들도 읽어보도록 한다.

일기 쓰기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꼭 노트가 아니더라도 미니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다 매일 일기를 써 작문 실력을 키우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단순하게 일상만을 기록하지 말고, 그날그날의 학습 기록도 함께 남기면 나중에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선화 수석연구원은 "중학교 입학 전 독서를 많이 해서 풍부한 어휘력을 갖춰야 한다"며 "필요할 때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고, 어려운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독서 후 꼭 독서 노트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기본 문법책 한 권 마스터

초등학교 때까지 회화 위주로 공부하다 중학교에서 갑자기 딱딱한 문법을 접하게 된 학생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성적도 같이 떨어지기 쉽다. 문법 때문에 영어를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입학 전 기본 문법책 한 권을 완벽하게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초 단계 문법 책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서, 전체적인 틀이 잡히면 중급 단계까지 마스터해보자.

또 학기 중에 다른 과목과 함께 공부하면서 교과서 속 단어ㆍ숙어 외에 추가로 공부할 시@?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중학생이 꼭 암기해야 하는 필수 영어 단어ㆍ숙어도 미리 외워둬야 한다. 쉽고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어릴 적 읽었던 한글 동화나 소설을 원서로 찾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모르는 단어와 숙어가 나오면 꼭 노트에 정리하고 암기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도 읽기와 과학사전 만들어보기

사회 과목은 지리, 일반사회, 세계사, 국사로 크게 나눠진다. 이중 지리는 지도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지도를 정확하게 읽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지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각 지역과 나라에 대한 이해도 빨라질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배우기 전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역사나 정치, 경제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읽어두는 게 좋다.

수업시간에 교과서 속 실험과 관찰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과학의 경우 집에서 시간을 내 시중에 나와있는 과학 실험 세트로 실험을 해 보자. 이선화 수석연구원은 "과학에는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암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오래 기억하기 힘들다"며 "개념과 그림 자료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과학 사전을 만들면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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