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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K-2 전차 파워팩 독일산 수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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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K-2 전차 파워팩 독일산 수입 강행

입력
2012.12.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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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국산 K-2 전차(흑표)에 해외 파워팩(엔진+변속기)을 도입하는 방안을 재고(再考)하라는 감사원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독일 제품 수입을 강행키로 결정, 논란이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에서 K-2 전차 초도 양산분 100대에 독일산 파워팩을 적용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추위는 해외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 100대를 먼저 양산, 2014년 3월까지 실전 배치하고 국산 파워팩은 당초 올해 말까지였던 개발 기한을 연장해 시험평가를 계속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국산 파워팩에만 성능검증이 요구돼 불공평 논란이 일었던 2가지 항목(100㎞ㆍ8시간 연속주행)에 대해서는 해외 파워팩도 추가 검증키로 했다. 다만, 이 절차가 사업 진행을 1년여 미룰 정도로 결정적인 게 아닌 만큼 일단 구매 계약은 하되 시험평가 때 문제가 생기면 성능 개량이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조건을 단다는 게 방사청 방침이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초도 물량 2대부터 먼저 검증한 뒤 양산에 착수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이번 결정은 초도 양산분에 한해 해외 파워팩을 도입한다는 지난 4월 방추위 결정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감사원 지적에 이어 검찰까지 해외 파워팩 특혜 의혹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군 당국이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감사원은 지난달 15일 방사청이 4월 독일 제품 도입을 미리 정해놓고 심의한 정황이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해외ㆍ국내 개발 파워팩의 양산 실적과 성능 검증, 전력화 시기, 소요 예산 등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2 전차 적용 파워팩을 다시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백 대변인은 "오늘 방추위에서는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있었다"며 "국내 파워팩 개발 사업은 2년 전 종료하기로 계획돼 있었지만 시험평가 과정에서 여러 가지 결함이 노출돼 세 차례나 사업 기간을 연장하고도 마무리가 안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청은 이날 방추위에 차기 전투기(F-X) 등 대형 항공전력 구매사업의 추진 현황도 보고했다. 백 대변인은 "현재 차기 전투기 사업은 절충교역과 계약조건 협상을, 대형 공격헬기 사업은 절충교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최초 계획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기종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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