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중앙추모대회를 열어 고인의 업적을 기리면서 후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70분간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추모대회를 일제히 실황 중계했다. 당초 김 1위원장이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대한 업적을 대ㆍ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공개연설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다른 간부들과 주석단에 앉아 지켜봤을뿐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인민군대를 무적필승의 백두산 혁명강군으로 강호 발전시키고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민족사적 공적을 이룩했다"고 김 위원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김영남 위원장은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는 곧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라며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은 수령결사옹위의 전통을 이어 일편단심 김정은 원수님을 순결한 양심과 도덕 의리로 받들어 모시고 견결히(견고히) 옹호 보위하며 원수님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또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역사에 전무후무한 전인류적 흠모의 최고정화'라는 제하 기사에서 "170여개 나라 당 및 국가, 정부 수반들과 인민들, 남조선과 해외동포들이 6만700여점의 선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총 6개면 중 5개면을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들과 치적 내용들로 채웠다.
김 1위원장은 17일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참배한다. 그간 영구보존 작업이 진행된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모습이 처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매체들은 이날 추모대회에서 인민군 대표로 연설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계급을 '인민군 대장'이라고 소개했다. 군 계급이 기존의 차수에서 대장으로 한 단계 강등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0월 북한군 병사의 상관 살해 귀순 사건으로 현영철 총참모장 등에 대한 계급 강등이 이뤄졌는데 같은 연결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공개가 안 되다가 이번에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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