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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출발지는 한반도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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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출발지는 한반도 경주"

입력
2012.12.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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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경주가 실크로드 출발지'라는 경주실크로드학을 정립하기 위한 한중 학술대회가 15일 실크로드의 대표 도시인 중국 시안에서 열렸다.

경북도 주관,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주최, 대한민국 주서안총영사관 후원으로 이날 대당서시(大唐西市)호텔에서 열린 '경주실크로드 프로젝트 2012 국제학술회의'에는 김남일 경북도 투자유치본부장과 전재원 시안총영사, 김정배 고려대 명예교수, 저우웨이조우 섬서사범대 교수,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란완리 서북대 교수 등 한중 교수 10명과 실크로드학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배 교수는 '한국문화의 기원과 중앙아시아'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대표적 청동기문화 유물인 비파형동검 등을 볼 때 우리나라 청동기 문화는 남시베리아와 내몽고 등 북방 초원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오아시스길을 통해 서역문물을 받아들이기 전에 이미 한국문화와 중앙아시아 청동기 문화가 서로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크로드의 하나인 북방 초원의 길은 선사시대 선진 금속문화의 전파경로"라고 역설했다.

저우웨이조우 교수는 '중국 실크로드학과 실크로드대사전'이라는 강연에서 "실크로드 고고학 자료가 계속 발견되고 투르판학, 돈황학이 성황을 이루면서 실크로드의 정의와 본질 등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며 "2009년 출간된 은 앞으로도 보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문명대 교수는 "인도 간다라 불교미술이 파미르고원을 넘어 서역에 전파되고, 시안과 뤄양, 산동 등을 거치면서 고구려와 백제, 신라로 전파됐다"며 "실크로드는 단순한 무역로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문화 및 문명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동국대 김복순 교수도 "신라 지식인들은 6세기부터 중국으로 유학갔으며, 황해를 건너 등주에 도착, 장안으로 가는 길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왕신 섬서사범대 교수는 '시안 일대 신라 관련 불교유적'이란 발표를 통해 "당나라에는 157명이나 되는 신라의 고승들이 건너와 큰 영향을 끼쳤다"며 "장안 법해사와 서명사 등에 이들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남일 본부장은 "학술대회가 열린 대당서시호텔 주변은 당나라때 세계 각국의 상인 등이 붐빈 시장이 있던 곳으로 중국이 실크로드 기점을 삼는 곳이지만, 인근 대당서시박물관에는 신라 경주를 오아시스 육로의 동단 끝으로 표시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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