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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초반 선공… 박근혜 중반 이후 선방… 지지율에 큰 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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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초반 선공… 박근혜 중반 이후 선방… 지지율에 큰 영향 없을 듯"

입력
2012.12.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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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16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과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되면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고 평가했다. 1, 2차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 가려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문 후보의 초반 선공이 눈에 띄었던 반면 중반 이후에는 차분하게 토론을 이끌어간 박 후보의 선방도 만만치 않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들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일부 부동층에 영향을 주겠지만 지지율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한규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초반에는 문 후보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박 후보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중간 이후부터는 박 후보가 문 후보보다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변호사 출신답게 논리적이고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는 등 많이 준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국정원 여직원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인권을 중시하는 문 후보답지 않게 억지를 부리는 모습이 아쉬웠다. 박 후보는 차분하게 의견을 표출했지만 대체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일단 박 후보의 경우 고령화 대책 및 교육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초반 토론보다는 과학기술발전 등을 주제로 한 후반 토론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반면 문 후보는 PK지역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전의 안전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게 눈에 띄었다. 반면 이슈가 되는 국정원 여직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말해 왔던 정책들에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원론적 논쟁을 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반값 등록금과 무상 보육 등의 문제가 많이 거론됐지만 두 후보 모두 실현 가능성 문제나 재원 조달 방법 등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학교 교육에서는 학생과 교사의 문제도 적지 않은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고 마치 교육 문제를 재정 문제로만 비치게 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 2차 토론회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토론 구도가 양자 대결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마지막 TV토론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의 큰 분수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가능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전교조 문제에서는 두 후보 모두 각을 세우기도 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토론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철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양자 토론으로 진행되면서 양쪽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1,2차 토론보다는 인상적이었다. 문 후보의 경우 변호사 출신이어서 초반에 리드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박 후보가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을 살려 선방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음에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고 양쪽 지지자가 결집하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전체적으로 볼 때 문 후보가 평가를 다소 좋게 받을 것 같다. 다만 문 후보의 경우 국정원 여직원의 선거 개입 의혹 부분에서 다소 격양된 모습을 보인 부분이 아쉽고, 박 후보의 경우 초반 긴장한 모습이 걸리는 부분이다. 박 후보는 후반부로 갈수록 토론에 적응해 가면서 분위기를 만회했다. 부동층에 약간의 영향을 주겠지만 박 후보가 큰 실수를 한 게 아니어서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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