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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선 판단 실수… 선박 구조 변경… 울산 작업선 전복은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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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선 판단 실수… 선박 구조 변경… 울산 작업선 전복은 인재

입력
2012.12.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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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사망ㆍ실종자가 발생한 울산항 북방파제 공사현장 작업선 전복 사고는 선박 피항 과정에서 예인선 운영자의 판단 착오, 작업선의 구조변경과 안전조치 미흡 등 복합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사고 당일인 14일 사고 선박 석정36호(2,600톤급)를 안전장소로 대피시키려 접근한 예인선이 고장 나 피항시간이 지체되고 제 기능을 못한 사실을 밝혀내고 예인선 선장과 건설현장 소장 등을 불러 사고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석정36호는 해상 콘크리트 타설 장비를 실은 바지선(무동력선)으로, 바다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이날 타설 장비가 있는 선수에 2개, 선미에 3개의 닻을 내려 놓았다. 풍랑주의보에 따라 사고 당일 석정36호를 끌고 가기 위해 예인선은 선수의 닻 2개를 먼저 끌어올린 뒤 선미로 이동했지만 이 때 닻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고장이 났다. 전복사고 발생 3시간 전인 오후 4시쯤이다. 정비사를 동원, 수리에 들어갔지만 선미 쪽 닻 3개로만 고정된 석정36호는 높은 파도에 출렁거렸다. 이 과정에 2,000톤이 넘는 5개의 콘크리트 타설 장비(높이 80~86m, 전체 폭 30m)의 지지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중간 부분이 부러지면서 근로자와 선원이 몰려 있던 3층 규모의 구조물과 갑판을 덮쳤고 10여분 후 결국 배가 뒤집힌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또 석정36호의 작업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구조변경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불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배에는 애초 높이 86m, 너비 2m짜리 타설장비 3기가 설치됐지만 지난 7월 기존 타설장비 양쪽에 1기씩 더 설치했다. 추가 설치된 철제 타설장비는 1기에 500톤씩 총 1,000톤 중량으로 2,600톤급인 이 작업선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무게다. 해경 관계자는 "예인선이 펌프를 고치는 등 피항 준비를 하는 데 7시간을 허비했다"며 "필수요원만 남겨두고 일반 선원과 근로자를 먼저 대피시켰으면 대형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사흘째를 맞은 이날도 해경은 경비정 34척과 헬기, 수중 수색요원 등을 동원, 사고 해역을 수색했지만 실종자 5명을 찾지 못했다. 현재 사고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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