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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집값 올해보다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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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집값 올해보다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

입력
2012.12.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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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은 가계부채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집값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부채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16일 '2013년 주택시장 전망의 4가지 특징' 보고서에서 "내년 수도권 집값은 올해보다 더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시장의 부채 디플레이션이란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담보 대출자들의 채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담보자산 처분→주택 매물 증가→주택가격 추가 하락→채무부담 확대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현상이다.

박 위원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2분기 현재 약 414조원)은 거의 늘지 않으면서 전국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도 빠르게 줄었는데, 이는 부채 디플레이션의 전조가 될 수 있다. 수도권 가구들이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나서면 주택공급이 늘어나 최근의 집값 하락 현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 3월 기준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307조원 가운데 아직 원금상환을 시작하지 않은 대출이 76%나 되는 점 ▦수도권 미분양주택이 지난 4년간 크게(약 2만1,700→3만2,400호) 늘어난 점 ▦특히 60~70%나 되는 중대형 미분양은 앞으로도 팔릴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은 수도권 부동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비수도권 주택시장 역시 내년부터는 중대형 위주로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데다 부산, 경남, 대전 등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박 위원은 "빠른 고령화, 청년층의 취업난 등으로 소형가구 수요가 급등하고 중대형 주택의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은 내년에 더 심화할 것"이라며 "이 같은 매매시장의 불안정과 부동산 불패에 대한 인식변화 속에 주택구입을 미루는 대신 전세를 찾는 수요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전세시장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집값 하락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하우스푸어' 가계의 붕괴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거래 없는 가격 안정'보다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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