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배우고 싶습니다."
방한 중인 팰르 크리스티엔슨(39) 그린란드 교육연구부 장관이 13일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을 만나 한국과 교육ㆍ연구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에 대한 답방 형태로 쿠픽 클라이스트 자치정부 총리와 함께 12일 입국했다.
크리스티엔슨 장관은 16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핀란드와 함께 세계적인 교육 선진국"이라고 운을 뗀 뒤 "특히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 비율이 낮은 비결과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직업교육과 한국방송통신대 등이 시행하고 있는 원격 교육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린란드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극지 환경 연구와 자원개발 등 한국이 그린란드에서 배울 점도 많다"며 "교사ㆍ연구자ㆍ학생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싶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한반도의 10배 크기이지만 인구는 5만6,000여명에 불과하다. 석유, 천연가스, 금, 구리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북극 근처에 있어 극지 빙하가 녹는 지구온난화 연구 대상지로 부각되는 곳이다.
크리스티엔슨 장관은 "한국의 교사와 교수, 학생이 그린란드에서 지구환경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방통대 등 한국 대학은 현지 환경에 맞는 원격교육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린란드의 자동차, 전기, 목공, 해상 물류 등 기술자 수요가 많은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인턴십 프로그램 을 통해 인력을 파견, 현장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그는 "그린란드 학생들은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해외 유학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다만 한국의 치열한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준비를 잘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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