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이 장식하는 대기업 광고에 거꾸로 아날로그식 광고가 등장했다. 일종의 역발상인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달부터 파랑 빨강 노랑 등 원색의 액체가 유리관을 통과하면서 숲과 태양, 집을 형상화 하는 광고(사진)를 리듬감 있는 배경음악과 함께 내보내고 있다. 유리관 속에 떨어진 노랑과 파랑이 만나 녹색이 되면서 숲을 만들고, 빨강이 태양을, 주황색이 따뜻한 이미지의 집을 꾸미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KCC는 시험관으로 태양,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나무, 도심의 빌딩 형태를 만드느라 6명의 디자이너와 유리 공예가들을 투입, 15일간 꼬박 제작에 매달렸다. 아날로그식 감성을 전달하면서 국내 최대 유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KCC 관계자는 "이번 광고는 유리, 도료, 건자재, 인테리어제품 등 화학기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디지털이 넘쳐나는 요즘 오히려 아날로그식의 따뜻한 감성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에 신뢰를 주자는 뜻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목소리는 아날로그풍의 DJ 배철수씨가 맡았다.
새로운 KCC 광고는 KCC 홈페이지(www.kccworld.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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