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근로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지난 19일부터 잔업을 재개했다. 판매부진에 따라 지난 1월17일을 마지막으로 잔업을 중단했으니, 재개는 무려 11개월 만이다.
잔업이 다시 시작됐다는 건 주문량이 늘어났다는 방증. 뉴 SM5 플래티넘 출시 이후 매기가 살아나면서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에, 잔업 1시간을 형태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뉴 SM5 플래티넘은 2,116대가 팔렸다. 이달 들어선 지난 10일 현재 이미 2,000대를 돌파했다.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40대로 지난해 64대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은 확인된 셈이다.
오직렬 르노삼성 부사장은 "내년엔 내수가 SM5 플래티넘 효과에 힘입어 올해보다는 확실히 나을 것 같다. 생산량도 2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공장은 '혼류 생산'으로 유명하다. 주문이 들어온 순서대로 한 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는 체제다. 현재 4개 플랫폼, 5개 차종을 한 공장, 단일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생산라인의 경직성이 없다 보니 풀 가동만 된다면 생산성은 높을 수 밖에 없다.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SM3 Z.E. '을 생산하고, 2014년부터는 같은 르노그룹 소속인 일본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의 후속 모델을 연간 8만대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 모든 것이 혼류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미 연구소에서는 SM3 Z.E. 시작차를 제작했고, 공장에서는 내년 2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하반기엔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 부사장은 르노의 소형SUV 인'캡쳐'를 수입해서 국내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할 차량을 먼저 수입해서 판매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그는 "내년 말 캡쳐를 출시하기 전에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해 국내 소비자 반응을 점검한 뒤 생산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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