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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무장관 케리” 미국 언론 보도, 헤이글은 반 이스라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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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무장관 케리” 미국 언론 보도, 헤이글은 반 이스라엘 발언 논란

입력
2012.12.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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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69) 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이라고 abc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네티컷주 총격 참사의 충격이 가라앉는 수일 내로 이 같은 내용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CNN방송도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케리가 후임자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케리는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국무장관 후보 고사 이후 유력한 차기 국무장관에 오른 정치인이다.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케리는 지난 30년간 상원 외교위원회 멤버로 활약했다. 최근 4년간은 외교위원장을 맡아 세계 무대에서 화려한 인맥과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가 국무장관에 오르면 오바마와 세계 지도자들의 소원한 틈을 메우고 백악관과 의회 사이에 전에 없던 협력관계를 가져오는 케리 효과가 기대된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의원과는 오랜 친구여서 상원 인준 통과가 확실시 된다. 매케인이 케리를 국무장관으로 밀기 위해 라이스 임명 반대를 주도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는 유명 식품업체 하인즈의 상속녀다.

그러나 케리가 오바마와 끈끈한 관계에 있지 않아 외교정책 결정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불분명하다. 오바마는 외교정책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고 백악관이 외교정책 수립과 실행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교적 견해가 분명한 케리가 주어진 백악관의 지시에 따르는 역할에 만족할지도 관심거리다. 케리는 최근까지 시리아 사태 해법으로 반군 무기 공급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을 주장해 오바마 정부와 반대 입장에 서있었다.

민주당은 케리의 국무장관 기용이 상원에서 민주당 의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케리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 보궐선거 결과가 공화당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55석(무소속 2석 포함), 공화당 45석인 의석 분포에서 공화당이 한 석 늘면 여권은 핵심 쟁점 법안의 통과에 더 애를 먹게 된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후임이 유력한 척 헤이글(66)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거침없는 이스라엘 비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종종 반 유대인 발언을 한 그는 13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등에 세운 장벽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친 이스라엘 세력의 비판이 상원 인준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헤이글은 2008년 대선 당시 같은 당 소속 매케인 대신 상대당의 오바마를 지지했는데 그때 외면한 매케인이 청문회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헤이글이 중도 낙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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