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여수국가산단을 활용한 산업관광 상품을 내놓았다.
여수산단을 관광자원화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개발한 산업관광 프로그램이 단순 산업 현장 시찰 중심으로 짜여 있어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는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로 구성된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와 함께 여수산단 투어 프로그램과 코스를 개발, 내년 1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매달 3, 4회 진행되는 여수산단 투어 프로그램의 주요 코스는 ▦산업단지 전체를 둘러보는 코스 ▦원유수송 및 비료산업 코스 ▦정유산업, 석유화학 일부 코스 ▦석유화학산업 공정 코스 ▦석유화학산업 소개 코스 ▦여수산단 야경코스 등 5개다. 시는 여수상공회의소를 통해 투어를 원하는 기관과 단체의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시는 여수산단 투어 프로그램이 '환경오염 배출단지'라는 여수산단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시가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와 여수산단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문화관광해설사 등 투어매니저 121명을 선발, 산단의 역사와 운영체계, 경제적 효과, 사회공헌 사항 등에 대한 전문 홍보교육을 실시하는 등 여수산단 관광상품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시가 개발한 투어 프로그램이 석유화학제품 생산ㆍ제조업 중심의 단순 산업시찰 위주로 구성돼 있어 오히려 여수산단의 부정적 인식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그 동안 몇몇 기업들을 중심으로 여수산단 야경을 비롯해 석유화학공장 견학 등 관광상품을 개발했지 각종 석유화학 공장에서 뿜어내는 악취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부정적 인식만 심어주는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일각에선 지역 유명 관광지와 연계되지 않은 투어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된 산업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여수산단 투어 프로그램이 국내 산업관광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투어매니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광상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일부 제기된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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