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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KDB대우증권, 다문화가정에 한국음식 요리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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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KDB대우증권, 다문화가정에 한국음식 요리책을…

입력
2012.12.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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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생일날 수험생인 시동생에게는 미역국을 빼고 주는 배려, 비 오는 날 부침개를 시부모님께 만들어 드리기… 국제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온 이주 여성들에게 어떻게 이런 센스를 갖추게 됐을까.

KDB대우증권 사회공헌단 김성철 사무국장은 "농촌지역 다문화가정을 방문했는데 시어머니가 시집온 지 3개월 된 베트남 며느리더러 깍두기 못 담근다고 질책하더라.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 며느리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꾸중부터 하는 걸 보고 베트남어로 우리나라 음식 조리법 담긴 책자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한다.

처음엔 달력으로 시작했다. 뒷면에 조리법을 담아 이주 여성들에게 배포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으로 발간했다. 이름하여 . 7개국어로 나와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 10만3,000부가 찍혀 각 다문화 가정에 무료로 보급됐다. 김 국장은 "설문조사를 했더니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것이 첫째가 언어, 둘째가 음식 만들기였다"며 "책에는 그들의 언어로 쓴 한국음식 조리법 말고도 한국정서ㆍ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필수 상식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증권회사가 요리책을 만들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당장 조리법과 음식 사진을 어디서 구해야 할 지가 막막했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서 흔쾌히 무상으로 자료를 제공해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KDB대우증권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외대 다문화교육원과 협업해 한국말이 익숙지 않은 주부가 자녀에게 엄마 나라의 말을 가르칠 수 있는 교재인 '엄마와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교재'개발도 완료했다. 현재 중국어판과 베트남어판이 나왔고, 러시아어를 포함한 3개국어판이 추가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은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아 올 9월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2012 전국 다문화가족지원 네트워크 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대우증권 도움의 손길은 청년창업가들에게도 닿는다. KDB대우증권은 청년창업가들이 시작한 사회적기업(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경기재단과 함께 '청년사회적기업가 JUMP UP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0개의 청년창업기업에게 500만~2,000만원까지 지원해줬다.

올 8월 이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은 에스이앤티소프트 대표 김기도(30)씨는 "지원 덕분에 초반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사회적 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소자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점프 업 지원금이 초기정착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테스트하는 기업인 에스이앤티소프트는 지원받은 2,000만원으로 20, 30대 탈북자 한 명씩을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김씨는 "한국청년정책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전문지식을 갖춘 탈북 청년들이 취업 전선에서 탈락해 단순직을 선택하는 현실을 알게 됐다"며 "좋은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원 받은 10개 기업 가운데 에스이앤티소프트(대표 김기도), Talk&Play(대표 김동하), 도서드림(대표 심미성)은 각각 서울 경기 충북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대우증권 임직원들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5월부터 10월까지 총 6번 평균 40명의 임직원들이 강원 춘천시에서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에 참가했고, 6월부터 10월까지는 총 4회에 걸쳐 평균 80명의 임직원이 충남지역의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11월 중순부터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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