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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교사·부모가 골라준 '약되는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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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교사·부모가 골라준 '약되는 만화책'

입력
2012.12.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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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회 등 17개 주제로 추천목록 단행본 출간최다 추천은 다섯작품 강풀"만화의 고유 역할 인정해야"

학교도서관에서 좋은 책을 많이 읽히기 위해 매달 추천 목록을 담아 내고 있는 이 연말 호에 아이들과 함께 볼 좋은 만화책 365권을 골라 별도 판매하는 단행본 부록으로 내놓았다.

이 월간지의 도서추천위원 중 왕지윤(인천 경인여고)씨 등 9명의 교사, 도서관 사서ㆍ활동가, 학부모가 선정한 만화책 목록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추천된 작가는 강풀(5권)이다. 그 다음이 공동 저작을 포함해 5권이 선정된 최규석이었고 이어 신일숙 허영만(각 4권) 강경옥 강도하 고우영 이두호 이원복 이희재 하일권(각 3권) 순이었다.

해외 작가로는 일본 만화 추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니구치 지로( ) 데즈카 오사무( 오바타 다케시( ) 우라사와 나오키( ) 도모코 니노미야( )는 각각 3권이 거론돼 국내 작가의 못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최다 추천을 받은 강풀의 작품으로는 최근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인기몰이 하고 있는 을 비롯해 이 꼽혔다. 따뜻한 감성을 친근감 가는 캐릭터에 녹여내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발랄한 여고생과 서른 살 숙맥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생의 마지막 길에서 만나는 4명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는 그런 감성에 사회적인 주제의식까지 반영한 작품이다.

최규석의 작품에서는 사회와 세대의 문제를 투영하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중'26일차'는 파업이라는 사회문제를 직접 조명한다. 작가가 살아온 삶과 그의 가족의 모습을 토대로 평범한 대한민국 서민의 삶을 되돌아본 이나 미대 지망의 가난한 대입 수험생 이야기를 그린 , 자신의 대학생활을 소재로 한 단편만화 모음 에도 빈부격차 같은 사회 비판의식이 뺄 수 없는 중요한 양념이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원작자인 신일숙씨는 국내 순정문화계의 독보적인 기수다. 권력과 배신, 사랑과 운명의 여러 장치가 혼합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엮어 내는 것이 장기이다. 처럼 '순정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가부장적 세계관에 갇힌 청승맞은 답답이들 혹은 홀로 대책 없이 씩씩하고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갇힌 민폐형 캐릭터들'이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작품의 주인공들이 저마다 개성적이고 치열하게 삶을 개척하는 과정은 주목할만하다.

허영만은 창작 햇수로나 대중적인 인지도로나 작품 판매량으로나 공인 받은 한국 대표만화가의 한 사람이다. 칭기즈칸을 다룬 최근 작 나 처럼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는가 하면 같이 음식을 소재로 재미난 이야기를 엮어 내는 재주가 발군이다. 화풍은 다르지만 역시 다수의 작품을 추천 받은 고우영 이두호를 비슷한 작가군으로 묶을 수 있다.

선정위는 문학작품 등의 원작이 있는 만화나 학습문화는 제외하고 만화이론서와 서점 분류 등을 참고해 가족, 일상, 연애, 명랑, 드라마, 스포츠, 미스터리, 무협, 사회ㆍ현실, 시대, 교양 등 17가지 주제로 나누어 만화를 골랐다.

조월례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장은 여전히 "다루는 주제나 표현의 수위를 볼 때 '불량'의 꼬리를 떼기 어려운 만화들이 상당히 많다"면서도 "만화는 어린이ㆍ청소년책의 한 갈래이며 만화만이 할 수 있는 몫이 분명히 있다"고 추천의 의의를 말했다. 만화평론가인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책에 실린 글에서 아이들과 만화를 고르는 6가지 열쇠로 '이미지' '놀이' '환상' '지식' '대결' '일상'을 꼽았다. '대결'은 다소 의외이지만 '그를 통해 서스펜스의 긴장감과 성장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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