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농수산물 수출은 7억3,97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7.9%나 늘었고, 올해 누계 수출액은 72억8,790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미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인 품목만 12개에 이르고, 참치와 김은 각각 5억 달러와 2억 달러를 넘었다. 내년도 10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농수산물 수출의 꾸준한 증가는 국내 농수산업의 잠재경쟁력과 재생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과 수출경쟁력 제고 노력을 조금만 덧붙이면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농수산업 전면 황폐화와 같은 현상은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수출 호조와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종자주권' 회복 움직임이다. 흥농종묘와 종로종묘 등을 인수ㆍ합병해 설립된 몬산토코리아를 지난 9월 동부팜한농이 재인수, 무 배추 양파 등 8개 품목, 250 품종의 사업권을 되찾았다. 청양고추 등 일부 품종의 사업권은 몬산토 본사가 갖지만, 외환위기의 여파로 잃었던 종자 사업권의 70% 이상을 되찾은 것만도 커다란 성과다.
미래의 '효자산업'이자 직접적 먹거리 산업인 신품종 개발에 성공, 로열티 부담을 줄인 품종도 늘어나고 있다. 100%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접목선인장, 중국에 오히려 종자를 수출하고 있는 '제시골드' 등 참다래 품종이 대표적이다. 일본산 '육보' '장희' 등이 과점했던 딸기 종자도 최근 재배농가와 농업진흥청 장기협력의 성과로 일본산보다 수확효율과 맛이 뛰어난 '설화'나 '싼타'등 국산 품종으로 거의 바뀌었다. 잇따른 개가를 반기며 국민적 관심과 투자 강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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