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3년의 스타트를 유럽에서 끊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년 2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에 유럽에서의 친선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우루과이가 스파링 상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한국과 2월에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대표팀 친선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크로아티아를 평가전 상대 중 한 팀으로 검토하고 있을 뿐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최강희호'는 2013년 첫 발걸음을 유럽에서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해외파'를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을 뚫을 주춧돌로 삼겠다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2월 친선 경기는 대표팀에 큰 의미를 지닌다. '최강희호'는 2012년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했다.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3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고 10월 이란과의 4차전 원정 경기에서는 0-1로 패배했다. 11월 화성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1-2로 역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호주전 이후 2개월간 휴식기를 보낸 대표팀은 내년 2월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최종 관문 돌파의 시동을 건다. 최종 예선의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국의 현 상황은 본선행을 낙관할 처지가 못 된다. 2승1무1패(승점 7)로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ㆍ승점 8)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란과 카타르(이상 2승1무2패ㆍ승점 7)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내년 3월26일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본선 진출을 위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헤아려야 할 수도 있다.
2월 친선 경기는 카타르전의 초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 2012년 불확실했던 여러 가지를 점검해야 브라질을 향한 마지막 레이스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유럽파'가 있다.
대표팀의 전력은 '유럽파'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주영(27ㆍ셀타 비고), 기성용(23ㆍ스완지시티), 이청용(24ㆍ볼턴), 김보경(23ㆍ카디프시티), 구자철(23ㆍ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0ㆍ함부르크) 등 공격진의 핵심들은 모두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내년 2월 친선 경기에서 '최강희호'가 최종 예선 돌파의 열쇠를 찾기 위해서는 이들 '유럽파'가 소속 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 전사'들은 최근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말 소속 팀 정규리그 경기에서 소나기 골 소식을 기대할 만 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기성용은 16일 밤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17라운드에서 EPL 데뷔 골에 도전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득점이 많을 수는 없지만 출전 빈도와 팀 공헌도를 고려할 때 아직까지 첫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성용은 최근 세트 피스 전담 키커로 기용되고 있어 프리킥 상황에서 '한방'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다음 시즌 EPL 승격을 꿈꾸는 김보경은 15일 밤 12시 피터버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리그(2부) 22라운드 경기에서 2연속 득점을 노린다. 구자철은 15일 밤 11시 30분 그로이터, 손흥민은 같은 시간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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