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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제대로 했는데 골프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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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제대로 했는데 골프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왜?

입력
2012.12.1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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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를 하면서 퍼팅 방향과 비거리 등을 조작해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기단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14일 강모(54)씨 등 스크린 골프 사기단 14명을 적발해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스크린 골프장을 차려놓고 지난해 3~9월 회사원 박모(48)씨와 타당 5만~300만원의 내기 골프를 하면서 리모컨으로 화면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1억82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김모(46)씨가 운영하는 스크린 골프장에서도 지난 2~3월 타당 10만~4,000만원을 걸고 김씨와 내기 골프를 해 같은 수법으로 1억5,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상대방이 백스윙을 할 때 리모컨으로 화면을 조작해 채를 바꿔놓거나 퍼팅 방향을 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골프 고수인 피해자들이 한 홀에서만 퍼팅을 서너 차례나 하는 등 큰 돈을 잃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강씨 등은 공학석사 출신인 허모(39)씨 등에게 부탁해 버튼을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 리모컨을 개발한 뒤, 피해자들에게 처음에는 일부러 상당한 돈을 잃어주고 판돈을 키워 거액의 도박판을 만드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강씨 등은 당초 피해자들에게 마약류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뒤 범행하려 했으나 리모컨에서 소리가 나는 등 의도대로 되지 않자 특수 리모컨을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리모컨을 개당 100만~400만원을 받고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미뤄 유사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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